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 조직국장 / 신동진
사)풀빵에 준회원으로 가입된 경기북부노동공제회는,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가 경기도 취약노동자 조직화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경기도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사단법인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기북부노동공제회」 설립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형 공제라 할 수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이며 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3차년도까지 지원받아 수행할 수 있다.
경기북부지역은 30~50인이하의 중소영세사업장이 대부분이며 섬유계통 제조노동자, 돌봄서비스 노동자, 건설노동자 등이 대부분이고 도소매업을 하는 5인이하의 사업장도 상당히 많고 이주노동자도 많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노동조합 조직률은 사실상 1%로도 안된다.
현장의 노동조건은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고 생계를 위해 장시간노동으로 살아가는 것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차이가 없다. 이런 경기북부지역의 미조직노동자를 위해 지역연대와 최소한의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노동공제에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여 출발하게 되었다.
2021년에 처음으로 선정되면서 노동공제에 대한 기초설문조사를 통해 욕구를 파악하게 되었고, 작은 노동조합의 조합원과 설문에 참여하신 노동자들과 함께 200여명의 발기인대회를 성사시키고 2022년에는 창립대회를 목표로 진성회원으로(가입비와 월 공제회비 납입자) 가입을 유인하며 조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동공제에 대한 이해와 인식제고를 위해 「찾아가는 공제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공제학교를 진행할 때마다 적게는 한두명이 가입원서를 작성하거나 많게는 오육명이 가입하기도 하여 현재 55명에 이르고 있다. 7월부터 가입을 받기시작했지만 55명은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루하루 100원을 모아 365일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가입비(평생1회) 36,500원이고 월 공제회비는 1년 12개월을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12,000원이기 때문에 열악한 노동현실에 처한 취약노동자로서는 약간의 부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입비와 월회비 내역에는 풀빵에 가입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풀빵의 공제품목이나 풀장서비스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경기북부노동공제회의 「찾아가는 공제학교」
특히, 「찾아가는 공제학교」 교육을 진행하면서 ▲노동공제운동의 필요성 ▲노동공제 이해와 원리 ▲다양한 노동공제 사례 ▲풀빵의 공제품목과 풀장서비스 소개 등을 주제로 진행하면서 가입하시는 분들은 이런 제도를 진작에 알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북부노동공제회가 아직 사단법인이나 비영리등록단체는 아니지만 꾸준히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역의 협동조합 혹은 사회적경제 조직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있고, 실질적인 생활의 도움이 되는 업체와(딜라이브 인터넷방송) 업무협약을 맺었고, 공제회원들의 문화여가활동 진작을 위해 지역의 연극예술인 조직인 극단 허리와도 업무협약을 앞두고 있다.
경기북부노동공제회의 의정로넷과 업무협약(좌)과 딜라이브 인터넷방송과 업무협약(우)
경기북부노동제회 회원들이 요구하는 기본공제품목을 조사한 결과 가족경조사, 선물(생일 혹은 결혼기념일), 적립형 저축 순으로 선호도 조사가 됐고, 노동복지서비스는 의료지원, 콘도이용, 차량수리 할인서비스를 선호하는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공제품목과 노동복지서비스 품목을 마련할 때 근거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공제회원과 예비회원을 대상으로 공동체성 확장을 위한 자조모임을 시범적으로 3개팀을 계획했으나 5개 자조모임으로 확대해서 진행중에 있다. 퇴직노동자 모임, 장애여성활동가 모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모임, 공익활동가 모임, 경기북부에서 조직활동을 했던 여성활동가 모임이 조직되어 활동중에 있다. 이 자조모임활동은 향후에 노동공제회가 탄탄한 기초체력을 마련하는 씨앗조직이 될 것으로 믿는다.
취약노동자들에게 필요한 노동공제 사업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 재정적 안정과 다양한 노동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 현재도 시행되고 있는 공동근로복지기금이 노동공제회와 결합하면 그야말로 지역사회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반석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자살율 1위라는 오명에는 당장 급하게 융통할 돈이 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분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 오명을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 될 수 있는 노동공제가 절실하다.
공제[共濟]는 기쁨도 함께하지만 어려울 때 서로 기대고 서로 돕는다.
[출처] 지역의 든든한 안전망을 만드는, 경기북부노동공제회|작성자 노동공제연합 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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