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 경기북부노동공제회 운영위원장 조명심 -
지난 8월 29일 풀빵이 주관하는 ‘바람이 분다 노동공제’ 에 참석했습니다. 오전에는 직종별 공제회 사례, 오후에는 지역 공제회 사례를 들었습니다.
봉제인 공제회는 5년 정도 됐는데 사양산업인 봉제산업에서 노조활동의 한계를 느끼고 공제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공제회 시작한 후에 조직도 확대되고 봉제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봉제인으로 일해온 조합원들이 많아 봉제인 기차 수행여행을 매우 좋아하셨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봉제인 공제회는 네팔 교복 보내기, 전태일 기념사업회 지원을 위한 바자회 등 사회공헌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좋은 건 따라해야겠죠.
방송작가 공제회는 이제 1년 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방송작가들은 프로그램이 없어지면 급여를 받지 못하고, 몇 십년 일한 작가의 연봉이 1500만원 수준이라는 것에 놀랍고 안타까웠습니다. 방송국 정규직원들이 명절이면 선물을 쌓아놓고 받지만 방송작가들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공제회 가입 후 명절 선물을 받고는 신기해서 서로 사진 찍어 공유하며 좋아했다고 하는데 짠하기도 하고 울컥했습니다. 일이 없을 때 풀빵의 비상금고와 소액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서 절박한 방송작가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공제회를 시작한 후 조합원 탈퇴가 감소했다고합니다. 더 일찍 공제회를 시작했다면 많은 방송작가가 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어려운 방송작가들에게 소액대출을 늘리기 위해 비상금고 재예치 운동을 하고있다고 해서 귀담아 들었습니다. 우리 공제회도 이런거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부기 공제회는 부산지역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공제회인데, 공제회 이전부터 어려운 대리기사를 위해 모금을 하고 서로 도와 왔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 공제회에서 지역 단체의 도움을 받아 생계비를 지원했던 사례나, 혼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데 공제회가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었던 생생한 사례들을 드라마에서도 본 적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카부기 공제회에는 대리기사 말고도 경비노동자 등 60여명이 별도의 활동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카부기를 모태로하는 직종별 공제회가 조만간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종별 공제회는 단일 직종의 노동자들이 모여있다는 점이 공제회를 끈끈하게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근로조건이 더 나쁜데 놀랬고, 사회가 보장해주지 않는 권리를 스스로 찾아나가는 공제회의 끈끈하고 씩씩한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래서 공제회를 해야된다 싶었습니다.
지역노동공제는 서울마포, 강동, 부천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서울 마포도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공제회를 시작했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공동육아, 공부방, 의료사회적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공동주택, 마을회관 등 마을공동체가 활발하다는 점인데 우리 지역도 오랫동안 활동해온 단체와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가 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 강동은 ‘강동기후생태유니온’으로 노조설립신고를 한 공제회에요. 작년 9월부터 준비한 곳인데 ‘기후생태’라는 의제를 내세운 점이 특이해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미래의 모습이 궁금해졌어요. 모두가 동의하는 기후와 생태로 노조활동에도 참가하고 공제사업도 한다고 하더군요.
경기 부천은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는 이름의 공제회로 올해 3월에 창립했어요. 준비할 때 우리 공제회 사례도 벤치마킹했다고 합니다. 내세우는 구호가 ‘노동공제회와 함께하면, 나에게도 아는 노무사, 아는 변호사, 아는 의사가 생깁니다’ 랍니다. 뭔가 든든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지역노동공제회의 출발은 모두 비슷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 같아요. 지원받거나 기댈 곳이 없는 노동자들이 서로 도와서 서로의 기댈 곳이 되고 버팀목이 되자는 것이지요.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사람들이 모여서 공제회를 출범시켰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여러 공제회의 사례를 듣다보니 우리 공제회는 비교적 일찍 출발한 만큼 다른 공제회에서 보고 배울 것이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사알짝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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