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 탐방소식
글쓴이 홍정이회원
2024년 11월 2일 토요일, 노동공제회 리더쉽 3번째 교육은 탐방으로 ‘구경가자! 서로 돌봄으로 핀 자조금융 공동체’ 서울 동자동사랑방 주민협동회‘에 다녀왔다. 운영위원장, 여러 이사들, 회원, 예비회원 8명이 가을 볕 좋은 날, 무르익은 단풍들을 바라보며 함께 했다.
그동안 TV와 유튜브에서만 접했던 일명 동자동 쪽방촌, 그곳에 어떤 삶이 있는 곳인지, 어떻게 해서 우리가 탐방을 갈만한 곳이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실제로 가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대가 됐다. 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 비탈진 언덕에, 전깃줄들이 엉켜있고, 그 아래 우리를 맞이하는 사무실이 있었다. 두 쪽의 유리현관문이 있고, 골목에 유리현관문 아래 신발을 나란히 벗어놓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인자하고 단정한 모습의 선동수 간사님이 우리 일행을 안내했다. 윤용주대표님, 전 대표님, 사업이사님이 맞이하여주셨다.
접이책상 4개를 붙여놓은 크기의 사무실에 우리가 앉으니 사무실이 꽉찼다.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신규회원교육을 한 노란 플랭카드와 貧者天下之大本이란 글이 눈에 들어온다. 네 개의 벽이 여러 홍보물과 칠판과 그림으로 꽉차있다.
선동수 간사님이 낮은 어조로 자세히 그동안의 활동을 설명 해주셨다. 동자동사랑방 주민협동회는 동자동사랑방과 주민협동회 2개의 조직으로 이루어졌다. 주민협동회는 생활에 당장 급한 금전의 시급성을 해결하기 위해 출발했고, 사랑방은 주민들이 공동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많은 일들을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2010년 처음에 3명의 주민이 주민운동교육원 워크샾에 참여한 것을 게기로 동자동주민협동조합운동을 시작하였다. 25명의 설립위원이 모아지고, 2011년 3. 19. 136여명의 조합원이 조직하여 창립총회를 하였고, 당시 십시일반으로 몇 백원, 몇 천원부터 모으기 시작하여 1,0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20여명의 간부, 300여명의 조합원, 4억7천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그동안 5,300여견, 총 12억의 대출, 상환율 92%에 이른다고 한다. 선동수 간사님은 2012년 3월부터 10여년간 함께 해온 식구라고 하였다.
이어서 윤용주 대표님이 우리동네의 여러 활동을 말씀해주셨다. 그 내용이 24년 9월 소식지만 보아도 그동안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주민지도자과정 참석, 13회 추석마을 행사, 9차 부탄가스 공동구매사업, 141회 마을 청소, 점심 잔치국수, 병원동행, 9월에 돌아가신 4분의 조문, 3분의 무연고 공영장례, 연대방문객 맞이하기, 주민‧생활‧협동관련 연대활동, 국내외 반빈곤연대활동등이 소개되어있다. 주민활동의 살아있는 역사를 보는 듯하다.
이런 활동들이 가능하기 까지 어떠한 아픔과 노력들이 있었을까? 이 사무실의 현관 유리창이 수차례 깨지고, 주먹다짐이 불신과 신뢰의 마음이 엎지락뒤치락 하며, 동지애를 만들어낸 파노라마가 그려진다. 삶의 터전이 위태로운 곳에서 그만큼 믿기 어려운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다하여, 서로 상부상조하며, 지금의 관계를 만들어내었다. 우리가 마시는 음료도 주민이 놓고 가신거라 하신다. 따뜻한 인정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82세 멋쟁이신사 전 대표님, 마을사업, 방범활동도 함께 하시는 이사님, 결개가 의연해보이시는 화가이자 대표님이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서 기쁨으로 뿌듯함으로 여기며 함께 하는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 거듭 이야기하며 소식을 주고받자고 말씀하셨다.
우리 경기북부노동공제회도 이렇게 서로의 필요를 제공하며 주고받는 따뜻함으로 든든히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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